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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재테크·투자

[독서노트] 아들아, 돈 공부 해야한다

by greenth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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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자금은 소진되고 부동산 시장도 가열됐다고 느껴지는 시기...좀 쉬어가자는 생각을 할 즈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중간 중간 펼쳐서 읽어봤는데 내용이 부담없이 술술들어와서 읽게 된 것이 어느새 한권을 모두 읽고 마지막 장을 덮고 있었다.

 

처음으로 살펴보고 싶은 파트는 “부의 계단에 올라라 이다” 여기서는 생애주기에 따라 각각의 시기별로 배우고 익히는 실천과제를 달리하여 소개하고 있었다. 출생부터 20대 중반 까지는 소비의 원리를 배우는 시기이며,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 까지는 돈 버는 원리를 처음으로 배우며, 4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는 직장에서 익힌 노동의 원리를 기본 토대로 비로소 사업을 펼쳐 나가는 시기라고 한다.

그리고 좀 거리감이 있지만 60대 후반부터 무덤에 들어가는 날까지를 자본소득에 집중하는 시기로 잡고 있었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지난날을 돌아보며 나에게 결핍된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고, 내 나이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는 것도 유익했다.

다른 파트에서는 주식을 할 때 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봐야할 사항으로 매출과 영업 이익을 들고 있었다. 매출은 그 회사의 크기를 보여주고, 영업 이익은 그 회사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인데 이를 시가총액과 비교하여 저평가 됐는지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개념 그리고 매출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영업 이익률이 애플은 매년 20~30% 그리고 삼성은 10%~20%라는 기준을 잡아주는 내용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그 외에도 돈과 직접 연관짓기에는 이색적이라고 느껴질 결혼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는데, 물론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아들에게 경제 감각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 시대 최고의 경제 전문가였던 복부인 같은 여자, 부족에서 가장 현명한 여자인 인디언 무당 같은 여자, 맛에 대한 감각 그리고 삶을 재미있게 바라보는 감각을 갖은 이영자 같은 여자를 만나야 하고, 이 기준을 통과한 후 생물학적 조건을 따져야 한다며, 순서를 뒤바꿔서 생물학적 조건을 먼저 보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조언 등 다소 재테크 도서에서 벗어날 법한 이야기까지 돈에대한 거시적인 다양한 내용들을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파트들 중 몇개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음식의 깊은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듯이 돈 맛을 본적이 없어서 모르지 엄마의 말로는 돈맛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첫째 아끼는 맛이다.

엄마가 매일 집에서 입고 있는 그 검정 치마와 누런 셔츠, 아버지가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버리겠다고 했던 그 옷. 그 옷은 아버지가 신혼 때 사준 옷이다. 엄마는 20년 넘게 그 옷을 입고 있다. 그러면서 돈을 아끼는 맛은 오랜 친구와 나누는 대화 같은 맛 이라고 했다.

둘째, 잘 쓰는 맛이다.

가성비와 가치 소비가 있다. 요즘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너희 엄마는 이 말뜻을 오래전에 알았다. 너희 엄마는 결혼 초부터 돈 대비 가치를 따져서 물건을 사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 세 가지를 스스로 물어본다고 한다.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가? 이 물건이 그 필요에 적합한 물건인가? 이 물건이 필요 대비 적정한 가격인가?

셋째, 모으는 맛이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모으면, 1년에 2,400만원이고, 5년이면 1억 2000만원이다. 너희 엄마는 그렇게 모은 돈에 은행 대출금을 더해 2004년 결혼 5년 만에 구리시에 있는 24평짜리 아파트를 샀다. 엄마는 아버지의 월급 중 200만원을 무조건 떼어 저축했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아버지의 월급으로만 6억 원 넘게 모았다. 모은 돈은 그냥 산술적으로 적어둔 것이고, 너희 엄마는 그 숫자를 넘는 금액을 모았다. 모으는 돈은 산술 평균을 뛰어 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너희 엄마는 종잣돈을 모으고 아파트에 투자해서 돈이 불어나는 맛을 좋아했다.

 

 

 

소득은 돈을 버는 것이다. 이 돈은 같은 돈이지만 각기 다르다. 근로자의 소득, 사업가의 소득, 자본가의 소득은 돈을 버는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첫 번째 비교대상인 남진과 나훈아는 1970년대 가요계의 양대 산맥이었다. 어떤 기준이 두 사람의 소득 형태를 갈랐을까? 나훈아는 ‘무시로’, ‘홍시’ 등 그 자신이 작사하고 작곡한 히트곡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저작권료만 받아도 충분히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 가수 나훈아에게 저작권은 바로 자본이다. 저작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 알아서 돈을 벌어오게 되어 있다. 바로 자본가의 소득이다. 반면에 가수 남진은 본인이 작사 또는 작곡한 히트곡이 별로 없다. 결국, 지금도 공연 또는 방송 출연이라는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가수 나훈아는 자본소득이고, 가수 남진은 근로소득이다.

두 번째 비교 대상은 정스토리라는 블로거인 아버지와 고창모(외식업 창업) 카페지기인 아버지 친구다. 2014년,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고, 그 친구는 네이버 카페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둘은 똑같이 글을 써서 아버지는 블로그에, 그 친구는 카페에 올렸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버지는 지금도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려야 하는 블로거다. 반면에 그 친구는 20만 명의 카페 회원들이 열심히 글을 올려서, 지금은 카페 운영 관리만 한다. 아버지는 아직도 ‘글쓰기 노동’을 하지만 수익이 없고, 그 친구는 카페 운영 관리만 하고도 소득을 번다. 여기에 카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헬로미트’라는 축산물 온라인 플랫폼 사업체 경영까지 확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커뮤니티였던 것을 온라인 전자 상거래 사업으로 확장했다. 지금도 사업은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아버지는 아직도 근로자이고, 그 친구는 사업가이다.

 

 

 

다른 돈의 분류법들은 다 잊어버리고, 아버지의 분류법으로 돈의 속성을 정리해 보자.

 

첫째, 온전한 ‘자기 돈’이다

사람들은 이 돈만을 자기 돈으로 여긴다. 경제 문맹들은 이것만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으로 여긴다. 순수한 노동으로 벌어들인 돈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능하다면 이런 돈이 주머니에 가득한 것이 당연히 좋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이 돈만을 모아 네 주머니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돈은 최소 30% 이상 유지하도록 해라. 30% 이하가 되면 주머니 속에 돈이 있더라도 주도적인 소유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남에게 빌린 돈이다

사람들은 이 돈을 빚이라고 한다. 남에게 빌린 돈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 돈은 채무 의무가 있어서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1,000만 원을 빌리면 갚아야 할 날짜에 반드시 1,000만 원을 상환해야 하고, 상환하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부도다. 그러니 남에게 빌린 돈은 네 주머닛돈의 3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셋째, 투자받은 돈이다

투자받은 돈은 언뜻보면 빌리는 돈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그 성격은 전혀 다르다. 남의 돈이라는 점은 같지만 빌린 돈은 원금을 갚아야 하는 돈인 반면에, 투자받은 돈은 원금을 갚을 의무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투자받은 돈은 원금 상환 의무는 없지만 온전한 너의 돈처럼 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돈이다. 투자자는 돈의 소유권을 너에게 주고, 대신 지분을 받아 가는 것이다. 네가 너의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수록 투자한 돈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투자받은 돈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식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에게 돈과 시간 그리고 인생을 투자해 줄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알리바바의 마윈, 페이스북의 마크저크버그는 자기 돈을 가졌던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돈을 투자받을 수 있는 능력, 사업 확장의 능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능력을 신뢰해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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